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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리스본행 야간열차! 와 삶을 이야기 하다

■ 일   시 : 2026년 9월 9일(수) 16:00~18:00                          ■ 장소 : 서대문50플러스센터 회의실



■ 참가자 : 강성자 대표 외 5명


■ 10월 계획 : 기차 여행하며 (각자)책 읽기

 

삐삐님이 추천하고 북모임을 진행한 리스본행 야간열차!


“철학적 사유가 많은 책, 책 속의 책”을 읽었다며,

기억에 남는 문장?

 풍경들 “너무 많아서~~~  ”

내 삶의 방향을 바꾼 사건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인생길에 대해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지?

풍경들과 나눌 이야기 주제도 가볍지 않았다.

 

“기차만큼 책 읽기에 좋은 장소는 없다. 새로운 것을 향해 자기가 이렇게 마음을 활짝 여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난 완행열차 전문가가 되었다.” 는 

책 속의 여인의 말에 전원 동의!  풍경의 10월 모임의 주제가 되었다.^~^


프라두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누구였을까? 명와님의 질문도 가볍지 않다.

 

파치마 아멜리아 클레멩시아 갈랴르두 드 프라두,

에스테파니아 에스피노자,

주앙 에사,  ......


                                                                                                                                                                                                                                                           2026년 09월 09일 책읽는 풍경_엘리


도서 : 『리스본행 야간열차 』,페터 비에리, 2004년
*필명: 파스칼 메르시어


*1944년 6월 23일 스위스 베른 출생.
2023년 6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별세, 향년 79세

1. 철학자 비에리는 왜 소설을 쓰기 시작했나?
  비에리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묻는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프랑스 영화에 매료되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스크린 속 인물과 사건을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느꼈는데, 소설을 쓰면서 그 감각이 되살아났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인물을 만들고, 그 인물이 살아갈 상황과 대화를 상상하는 일은 자신에게 가장 깊이 몰입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철학에서는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만족을, 문학에서는 삶과 감정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1995년 첫 소설 『페를만의 침묵』을 발표했을 때 그는 50대 초반이었습니다. 훗날 그는 소설을 쓰면서 자신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일이 내 안에서 더 많은 작용을 일으켰기에 창문 너머 바깥세상의 일보다 더 진짜같이 느껴졌지요. 극장에 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거리로 나섰을 때 보게 되는 일상의 무의미한 일들보다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픽션이 더 진짜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느낌은 영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 상상력의 물결, 상상의 중력에 이끌려 들어갈 때, 오직 그때만이 진정으로 나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31)

*『자기결정』, 2011
‘문학적 텍스트는 경험을 예술적으로 나타내는 언어적 표현입니다. 작가는 가상의 이야기를 생각해내면서 자신이 얼마나 정확하게 세계와 자기 스스로를 경험하는지 알아내려고 하지요. 자신의 진짜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가공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일 수 있습니다. 픽션은 실제 경험의 흐름 속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농축된 경험을 가능케 합니다. 가공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실험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서 드라마적인 전개라는 수단으로 혼란스러운 내적 세계의 한 면에 특수하게 밝고 선명한 빛을 비추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타자를 지어낸다는 행위가 더 이상 모순으로 생각되지 않아요.’ (p.57)

‘이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가공의 이야기를 갈구하는 이유도 설명해줍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에서보다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현상을 봅니다. 문학적 밀도를 지닌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다른 인물들과의 차별화와 개별화를 통해 자기 인식을 이뤄주는 하나의 수단이 됩니다. (....) 무엇보다도 서사적 텍스트를 쓰는 것은 자기 인식의 풍부한 원천이 됩니다.’ (p.58)

2.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에는 어떤 뜻이 있나?
두 프랑스 인물의 이름에서 성을 가져와 결합한 것입니다.

파스칼(Pascal) : 철학자·수학자 블레즈 파스칼
메르시어(Mercier) : 작가·사상가 루이세바스티앵 메르시에

필명을 사용한 직접적인 이유는 학계의 평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철학 교수가 소설을 쓴다는 사실이 동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우려했습니다. 이후 정체를 공개한 뒤에도 철학자와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구분하기 위해 필명을 유지했습니다.

3. 그의 철학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어떻게 담겨 있나?
그레고리우스가 다른 사람의 삶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는 구조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언어 — 한 문장이 삶을 바꿀 수 있는가?

          프라두의 글은 그레고리우스가 행동하는 계기가 됩니다. 문학은 막연하게 느끼던 마음에 표현을 부여하고, 

          자신에게도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열어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실우베이라가 잊어버렸던 호메로스의 단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레고리우스는 리스트론이라고, 홀 바닥을 청소할 때 쓰는 쇠꼬챙이라고 대답한다.

***‘리스트론(λίστρον)’은 바닥을 긁어 청소하는 도구.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인 뒤, 텔레마코스와 일꾼들이 저택 바닥을 청소하는 장면에 등장.

비교점

오디세우스

그레고리우스

여행의 출발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 이타카로 향함

익숙한 베른의 교사 생활을 떠나 리스본으로 향함

중심 과제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가족과 집으로 돌아가기

프라두의 삶을 알아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정체성의 문제

자신의 이름과 지위를 감추거나 드러내며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함

교사라는 익숙한 역할 밖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함

귀환의 의미

가정과 왕의 자리를 되찾음

베른으로 돌아오지만 앞으로의 삶은 확정되지 않음


4.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과 『삶의 격』을 나란히 두고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책들을 읽게 된 계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누군가의 추천이었는지, 다른 글을 읽다가 관심이 생겼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페터 비에리는 ‘말’과 ‘언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언어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내는 듯하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묻는다는 것, 스스로를 이해한다는 것, 변화한다는 것, 이것들은 과연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는 말과큰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p.18)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어떠한 길을 밟으면서 살아왔는지 떠올리는 것, 이것 또한 자기인식의 한 형태입니다. (p.63)

문학적 텍스트는 경험을 예술적으로 나타내는 언어적 표현입니다. (p.57)


                                                                                                                                        페터 비에리 < 자기결정>


5.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2013년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았다. 역시 기억은 지독히도 주관적인 것. 내가 좋아했던 장면만은 생생했고 나머지는 처음 보는 듯했다. 그만큼 많은 부분을 놓치거나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첫 장면부터 원작과 얼마나 다른지도 새삼 눈에 들어왔다.
원작에 못 미치나 영화가 지닌 한계가 아닌가. 그만큼이라도 영화의 언어로 담아냈다는 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오픈닝과 마지막 장면은 언제봐도 좋다.

--- 비가 쏟아지는 베른의 아침. 다리 난간 위에 붉은 코트를 입은 여인이 서 있다. 학교로 향하던 그레고리우스는 가방을 떨어뜨리고 달려가 그녀를 붙잡아 끌어내린다. 두 사람은 바닥에 흩어진 종이들을 함께 주워 담는다.

--- 리스본의 기차역. 돌아가려는 그에게 마리아나는 그냥 여기 남으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뜻밖의 말에 그녀를 바라보는 그레고리우스. 영화는 그의 대답을 들려주지 않은 채 끝난다.

                                               “Why don’t you just stay?”



6. 작가와의 대화 (대담자 : 실리아 우케나)
    떠남에 대한 욕구는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어요. 물론, 지적인 사람일수록 그리고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내면의 진실한 욕구를 숨기는 데 능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해 특별히 깊이 생각하지 않거나 사고가 정제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보다 자유롭고 쉽게 자기 길을 찾고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판타지는 그래서 중요해요. 판타지를 통해 일탈을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아주 중요하지요.  우리 인간의 불행은 대개 감정과 판타지를 언어로 잘 다루지 못하거나 그것들을 말로 표현할 용기를 갖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우리는 내면에서 요구하는 모든 삶을 다 살아낼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렇다면 경험하지 못한 나머지는 대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머지 부분은 당신의 판타지를 놓아두는 공간이다’라고 대답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감당해야 했던 소망의 무게가 극치에 이른 때가 언제인지, 또 이런 소망을 드러내야 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하는지 등을 정확하게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과연 이것을 인식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예견해 줄 수 없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알아내야만 합니다. 행여 그렇게 된다면 대단한 행운이지요.

7.
오랫동안 ‘말’, ‘언어’, ‘글’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왔던 것 같다. 말과 글을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 유독 끌렸다. 페터 비에리가 그런 부분에 대해 쓴 부분을 읽을 때 크게 공감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해 “떠남과 일탈에 대한 판타지를 놓아두는 공간”이라는 말 앞에 서본다.
‘떠남에 대한 욕구’, ‘소망의 무게’가 극치에 이른 때가 언제였을까. 아니 아직 거기에 다다르지 않았을까.

‘ ...반면, 인정받고
                즐겁고
                재미있는 환경은


이루지 못한 판타지가 좀 있어도 훨씬 자유롭습니다.’ (p.578)

아마도 비에리에게 ‘소설’ 혹은 ‘소설 쓰기’는 가장 안전하고 탁월한 ‘판타지를 놓아두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위안을 찾는다. 나에게 ‘판타지를 놓아두는 공간’은 ‘소설 읽기’라고 말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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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리에게는 쓰는 소설이,

 나에게는 읽는 소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잠시 살아보는 공간이 된다. ( from GPT-6 Astra)

 


   

     

 
  

 

 

 

 

 

전체댓글수 (2)

  • 김기수

    책을 읽기 위해 느린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 한다는 옆자리의 프랑스 여인처럼.... 대화도 많이 하지 말고~~ 하며, 좋아라 했는데 벌써부터 간식도 준비하고 있지만. 완행열차가 지금도 있는지???

    2026-09-18 17:12:19

  • 김기수

    10월 모임에 앞서 '독서의 달' 행사로 인문학 강의를 듣기로 했다. <맥주로 떠나는 인문학 강의> 부제(맥주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인생 맥주 찾기!)가 더 끌리는? 강의.... 20명 선착순 접수라 회장님과 목화는 대기 발령 상태이다. ^^

    2026-09-18 14: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