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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晩秋의 계절, 詩 감상의 시간으로 물들다...

■ 활동명 : 책 읽는 풍경 11월 모임
■ 일  시 : 2025년 11월 4일(화) 16:00~20:0      ■ 장소 : 명와 고문댁
■ 참가자 : 강성자 대표 외 회원 4명 
 

좋은 계절에 장기간 여행을 만끽하고 있는 삐삐님을 제외한 5인방의 시 낭송 시간.... 풍경의 시간을 소개한다. 


  따뜻한 가족의 풍경을 선택한 명와님의 시...  

 

나의 家族

_김수영

古色이 蒼然한 우리 집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新鮮한 氣運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먼지처럼 인색하게 묻혀 가지고 들어온 것

얼마나 長久한 歲月이 흘러갔던가
波濤처럼 옆으로
혹은 世代를 가리키는 地層의 斷面처럼
억세고도 아름다운 색깔--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家族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저 넓은 문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나의 눈을 밝게 한다

조용하고 늠름한 불빛 아래
家族들이 저마다 떠드는 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全靈을 맡긴 탓인가
내가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고 있는 書冊은
偉大한 古代 彫刻의 寫眞

그렇지만
구차한 나의 머리에
聖스러운 鄕愁와 宇宙의 偉大함을
담아 주는 삽시간의 刺戟을
나의 家族들의 기미 많은 얼굴에 비하여
보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제각각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不自然한 곳이 없는
이 家族의 調和와 統一을
나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 것이냐

차라리 偉大한 것을 바라지 말았으면
柔順한 家族들이 모여서
罪 없는 말을 주고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房 안에서
나의 偉大한 所在를 생각하고
더듬어 보고 짚어 보지 않았으면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 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김수영(金洙暎, 1921~1968),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 부인 김현경과 이종구와의 관계, 김수영문학관,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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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_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 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골목길 감나무에게 수고한다고 아는 체를 하고

 언제나 바쁜 슈퍼집 아저씨에게도

 이사 온 사람처럼 인사를 하자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아내가 부엌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어둠이 세상 골고루 스며들면

 불을 있는 대로 켜놓고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
 
 
이상국(1946~ ): 민예총 강원지회장, 만해마을 운영위원장 등 평생 강원도에서 활동.
“이상국의 시는 일부러 지어 화려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으며 자연스럽다. 

그의 시는 간결하지만 웅숭깊은 맛이 있고, 

꾸미지 않은 천연의 감동을 자아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_이순원

 

 강성자 회장이 소개한...

 

  아주 오래전에 고개를 끄덕였던 강은교의 사랑법. 언니가 보내준 두편의 시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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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엘리님은 12편의 詩 폭탄^*^을 선사해주었고,  

 

풍경의 요정 지니님은 달콤한 음료수와 세편의 시낭송, 음악도 들려주며 분위기를 이끌어 준 시간이었다.

 

■ 향후 모임 : 12월 1일(월)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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