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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허구의 사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사례 가 왕왕 존재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적벽대전 (赤壁大戰)이 아닐까 한다. 호풍환우하는 제갈량의 화공(火攻)에 의해 무참히 무너진다는 조조의 80만 대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정사(正史) <삼국지(三國志)>에는 적벽의 전투를 기 록한 글이 모두 다섯 군데 등장한다. <위서(魏書)•무 제기(武帝紀)>, <촉서(蜀書)•선주전(先主傳)>, <촉 서(蜀書)•제갈량전(諸葛亮傳)>, <오서(吳書)•오주전 (吳主傳)>, <오서(吳書)•주유
2017-11-30
강원도 실레마을에 김유정이 살고 있다 김유정역에 내려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김유정문학촌이 있다. 김유정문학촌이 자리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은 과거에 ‘실레마을’로 불리던 작은 마을로 김유정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떡시루 같다 해서 강원도 말로 ‘떡시루’를 뜻하는 ‘실레’가 마을 이름으로 불렸다. 8만 평 규모의 문학촌 안에는 복원된 김유정의 생가터는 물론 소설 속 배경이 됐던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엇보다 이 동네가 재밌는 것은 3모든 것이 김유정으로 통한다는 점. 전국을 통
2017-11-30
울란바토르 남쪽 톨 강 자이슨 지역의 복두한산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전형적인 동양 문양의 작은 구름 몇 조각이 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몽골의 바이칼–홉스굴 호수가 보고 싶다는 손님들과 30시간 여 오가는 길 내내 다양한 구름과 비를 만났다. 다시 말해도 몽골의 하늘은 보면 볼수록, 거기 떠 있는 구름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 멋과 풍이 깊어진다. 지금 차창 너머로 보이는 구름도 한눈에 담지 못할 정도로 웅장하며, 그 깊이 또한 여러 층이다.
2017-11-30
어렸을 때 일입니다. 참 만화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아무래도 더 부연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를테면 슬픈 이야기인데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위다(Ouida)의 소설 <플랜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를 동화책으로 ‘읽었’는데, 얼마 뒤에 만화로 다시 ‘보았’습니다. 감동은 다르지 않았는데 동화를 읽으면서 잔잔하게 스미던 안쓰러움이 만화에서는 거의 ‘쿵!’ 하는 소리를 내는 저린 아픔으로 지녀졌습니다. 지금도 저는 알루아가 넬로를 만나지 못하던 때의 모습이 뚜렷하게 기억됩니다.
2017-11-30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이라고 알고 있는 수의(壽衣)는 우리 전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단어다. 엄밀히 따지면 장례 과정에서 염과 습을 할 때 입히는 옷이라고 해서 습의(襲衣)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수의라는 단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의례준칙을 통해 임의로 뜯어고친 예법을 우리 민족에게 강요하는 과정에서 변질된 단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변질된 것은 또 있다. 바로 삼베수의의 등장이다. 현재 우리 장례문화에서 삼베수의는 표준이 된 상태. 일부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삼베수의는 가격이 1000만원을 넘기도 한다
2017-11-30
‘세계여성문학관’은 2000년 11월 여성 문학 관련 연구 지원을 위해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 내에 설립됐다. 도서관 안에 문학관이라니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 ‘라키비움’인 세계여성문확관은 ‘라키비움’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 여성 문학 연구를 지원하며 다양한 기획전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7-11-30
늦은 봄을 노래한 시 중 필자가 좋아하는 시는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이다. 이 시는 두보가 47세 되던 AD 758년 늦은 봄, 좌습유(左拾遺) 벼슬을 할 때 지은 작품이다. 좌습유라는 벼슬은 간언(諫言)을 담당하던 종8품의 간관(諫官)이다. 당시 그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재상(宰相) 방관(房琯)이란 사람이 죄목을 뒤집어쓰고 파면되는 일이 발생하자 ‘죄가 가벼우니 대신을 파직함은 옳지 못합니다(罪細,不宜免大臣)’라는 상소를 올린다. 그러자 숙종(肅宗)은 매우 노하여 삼사(三司)를 시켜 두보를 문초하게 한다. 이때 재상 장호
2017-11-30
와인은 역사상 인류가 가장 오래 즐긴 술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국의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이 학술지를 통해 시칠리아 동굴에서 6000년 된 와인을 발견했다고 발표 했다. 기존 가설보다 3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우리 조상들도 일찍부터 와인과 접해왔다. 사료에는 중국 원나라 쿠빌라이 칸이 사위로 삼은 고려 충렬왕에게 포도주를 하사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본격적으로 국내에 와인이 소개된 것은 조선 후기 선교사들을 통해서다. 그런데 오랜 인연에 반해 실생활 속에서 왜 우리 와인은 찾아보기 어려울까. 충북 영동의 한
2017-11-30